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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과 모자, 목도리까지 두르고 가방을 멘 채 서 있는 카밀의 모습은 정말로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타이렐 메슈르는 욕망에 약한 인간이었다. "따악-!!" "와악-!!! 무, 무슨 짓이야!!" "무슨 짓입니까, 선배라고 해야지." "...무슨 짓입니까, 유림동퀵서비스 운학동퀵, 모현면오토바이퀵 백암면다마스퀵 이 바보 선배!!" "아니, 때려달라는 듯이 동글동글한 모자라서 말야. 하하하~." 화가 나서 노려보지만 큰 눈으로는 아무래도 귀여워 보이기만 한다. 타이렐은 싱글거리며 카밀과 시선을 맞추었다. "그래, 중무장을 하고, 어디 가려고?" "...데크로만 선생님은요?" "오늘 저녁때 일이 있으시다고 나에게 맡겼어. 좋아, 출입 허가증이 필요하다 이거군. 흐음, 어떻게 할까~. 아아, 원래 세상엔 공짜라는 건 없는데~." "윽..!" 거칠게 노려보지만 유림동퀵서비스 운학동퀵, 모현면오토바이퀵 백암면다마스퀵 방법이 없는 것은 카밀 쪽이었다. 울컥한 기분에 [다른 날을 잡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오늘은 바람의 정령과 대화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다음에 또 이런 날씨를 만나려면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그렇지만 타이렐에게 고개를 숙이기는 정말로 싫고.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