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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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아름민별
2017. 3. 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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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 두 번씩 하게 하지 마시오."
정하섭은 목소리는 낮았지만 역정이 묻어나고 있었다.
"어두버 잘 안 뵈시는 모양인디, 저 아랫목에 앓아누셨구만요." 그녀의 음성은 잠겨들고있었다. 정하섭은 비로소 방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아까 문구멍을 통해서 들여다보았을 때 어렴풋하긴 했지만 두 사람이 누워 있는 윤곽을 확인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정하섭은 그녀의 어머니가 중태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 동안 그렇게 무반응일수는 없는 일이었다.
"중태인 모양인데, 어디가 편찮으시오?"
정하섭은 풍악소리들에 맞추어 신명나게 춤을 추는 무당 월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물었다.
"중풍을 맞었구만요."
"중풍을...? 병세는 어느 정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