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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8시에 사감실 앞에서 보자. 외출 허가 받아야 하니까. 플로렌스도 같이 갈 거야?" "아니." "응!" 동시에 대답한 두 아이가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지만, 미카시르는 시계탑이 울리는 소리에 더 신경을 써줄 수가 없었다. 두 계단씩 건너뛰면서 미카시르는 다급하게 외쳤다. "그럼 해곡동퀵서비스 이동면퀵, 중앙동오토바이퀵 고림동다마스퀵 플로렌스, 단단히 입어야 한다!" "응!" "미카아~!!" "카밀, 너도!" 마구 뛰어가 버리는 미카시르를 원망스레 노려보았지만, 카밀이 뭐라고 하기 전에 플로렌스는 의기양양하게 다음 수업을 위해 종종걸음을 쳐 사라져 버렸다. 으윽- 하고 이를 갈면서도, 카밀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시간 후에 있을 정신마법 수업을 위해 온실에 먼저 가 있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걷다가, 우연히 심상치 않은 것을 보게 되었다. "타이렐 메슈르, 해곡동퀵서비스 이동면퀵, 중앙동오토바이퀵 고림동다마스퀵 쓸데없는 참견이야." "류엔!" "너의 오지랖 넓음에는 정말로 경의를 표하지만, 마법사를 살리는 것은 호기심, 죽이는 것도 호기심이다." 오래된 격언을 입에 담으며, 검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소년이 타이렐에게 등을 돌렸다. 그 어깨를 붙잡아 돌린 타이렐이 거칠게 나무둥치로 류엔이라는 소년을 밀어붙였다. 기둥 뒤에서 귀만 쫑긋 세운 채로 카밀은 숨을 죽였다. 타이렐이 한참을 거친 숨만 쉬다가, 조용히 속삭였다.